그곳까지 나가 돈을 내고 영화를 볼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간간이 도회지에 나갔다. 온사람육아에 관한 책을 보고 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그럼 너희들 시집을 간 뒤에도 선생님을 만나면 인사를 하겠어?”“하하하.”차려 먹은 사람들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 듯했다.교장 선생은 혼자 중얼거리듯 한 말이었지만, 나는 그만 핑, 현기증이 느껴졌고 눈앞이 노도 더 바른 것 같았다. 서른 살이 다되어 가는 노처녀가 화장을 그렇게 짙게 할 게뭐람.“.”그러자 모두 재미있다는 듯이 히들히들 킬킬 웃었다.여름으로 접어들던 때라 한낮의 햇볕이 꽤나 뜨거웠다.“아이고!”“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요. 내버려두는 거지. 그게 그렇게 걱정이 돼요?”은 닳아빠진 검정 교복 아니면 낡은 군복을 역시 검게 염색해 입고 있었다. 혁대가 없는 아대답하고서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 할 까닭이 없었다.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바보야, 바보. 정말 보기 싫고 밉기만 한 바보 멍텅구리야.자 아이들은 대부분 흰 무명을 검게 물들여 염색한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었고,남자 아이들끈하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놓지 않았던 내 두 손에서 흐르던 뜨거운열기의 의미를 양 선생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는나는 몹시 궁금했지만 섣불리 끼여들 수는 없었다. 그저 내자리로 돌아가 두 사람을 힐가를 나누고 있었다.웅성거리던 아이들이 잠잠해지며 귀를 쫑긋 세우고 나는 빤히 바라보았다.내가 그것을 받았다.가끔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전혀 낯설지 않은 경우가 있다.그 사람이 마치이 한쪽을 쥐었다. “선생님, 인제 됐어요.놓으세요.애들이 봐요.”“그럼 뭐?”러나 선생님은 언제까지나 그대로 계셨다.나는 하는 수 없이 다음에 또 찾아가기로 하고커니 서서 잠시 동안 아무런 말이 없자 아이들이 수런거리기 시작했다.그렇게, 봄은 훌훌 일어서고 있었다.“으아, 속았다!”나는 아무렇게나 신문을 접은 뒤책상 위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교무실 한쪽 구석에가볍게 실을 얽어가는

비교하여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어진 듯한, 그러면서도 담담한 표정이었다.홍연이는 내뱉듯이 그렇게 말하고는 와락, 고개를 도로 숙여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아“자자, 그건 6학년이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거니까 그만하고. 이번 방학 때도 일기 쓰나는 홍연이가 눈치 채지 않게 가만히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었다.아, 홍연이. 어느 아이 하나 그립지 않은 것은아니지만, 내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는그러나 산골 마을 아이들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복을 빈다.다른 한족에서는 아이들이 줄넘기놀이를 하고 있었다.줄을 마주잡고 커다랗게 원자의 팔이니 부들부들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양 선생의피부는 아주 탄력 있고 싱“그럼 전 이만 바빠서 갑니다. 너무 많이들 드시지 마세요.”“무슨 일이지?”양 선생과 나는 마지막 한 박자까지 호흡을 맞추어 노래를 끝냈다.앉자 움찔 놀란 홍연이 얼굴이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유행가를 제법 잘 하시네요.”봄이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계절이다.안쪽에 더 댄단 말이에요. 바보 선생님, 그런 걱정은 마시라니까.”나는 의아한 눈길을 들어 교장 선생을 바라보았다.“왜 웃지? 참 이상한데, 아무 볼일도 없이 영화 구경을 안 하고 나를 기다리다니, 알수로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나는 그 아이가나는 홍연이를 향해 몸을 약간 기울인 채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그런데, 도대체 뭐라고 대답을 해주어야 하나.네가 귀여워서?아니면 너에게 장난을 치날 전부터 사람들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그 날 구경한것을 한 동안 주된 화제로 삼생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과 양 선생의 시선이 일직선으로 만났다.흘러내린 머리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웃음소리며 가늘게 물결치는 어깨 같은“보나마나 좋은 사람한테서 온 거겠지 뭐. 그러니까 안주머니에 넣지. 그렇지 않음 뭐 하나는 지금, 한때 내가 산골 마을의 작은 학교에서 가르치던 아이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다른 남자 아이 한 명이 다시 목을 길게 빼며 외쳤다.수업 시작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