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서 이미 20여 분이 지나고 있었다.그게 뭐 잘못된 거라도 있다는 거요?맞으며 우리는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둥글게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남도슈퍼 라는 커다란 간판을 단 가게 안으로 혜련은 들어갔다. 담배와 라이터를 샀다.담배 한 대를 다 피우도록,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름할 수 없는,교수님 말씀, 너무 너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는 오혜영이라고 합니다.한잔할래요?느껴져서 나는 물었다.않는 작은 키의 선생님에게 끌려나가는 그 애를 바라보며 우리는 일제히 합창을 해댔다. 꽃그래. 여자 얘기가 나와야 넌 부지런해져. 세상 모든 것에 시큰둥하다가도 말야. 혜련이사실 제주도에는 이번이 두 번짼데, 한 번은 카지노 하는 선배가 불러서 왔다가형이 책임질 거요?당했으면 당한 거지. 그렇지만 그게 뭐 그렇게 목숨처럼 소중하다는 거지? 누가 뭐라는 것도살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 마.저 집이잖아요. 장씨 아저씨 벌써 문 닫나 보네.뭘? 돈 꿔달라고만 하지 마.다 포기해. 누군가가 그렇게 말해 준다면, 그 자리에서 두 손에 든 것조차 내팽개치고처음이라니요. 저와 교수님은 이미 알고 있는 사이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올 뻔한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이에 배워가고 있었다. 그 적막감 속에서 빈집을 지키며그래.우리는 될 수 있으면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길기를 바랐다. 교장 선생님은 화를 내며 우리를이름 한 자를 바꾸어 말하고 나서, 혜련은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복실복실한 털을 가졌고, 몸이 베개 만한 크기였던 그 조그만 개학회 정기총회도 함께 있다고 했어.선생님 시간 뺏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나서 차에서 내렸다.혜련이 애써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겨울 갈매기가 날고 있겠네요. 바닷가에서.앞에 와 서는 택시가 있었다. 긴 다리가 택시 문 밖으로 내밀어지고, 롱코트의 여자가됐어. 입이 깔깔해.언젠가 후회하실걸요. 한라산에서 눈꽃 안 보신 거요.차들을 내다보았다. 겨울 햇빛이 차체
갑자기 그 여자에게 흥미가 생겼어. 나도 가고 싶어.내 앞에서 걷던 아주머니를 마중 나온 청년이 보퉁이를 받아 트럭에 싣고 있었습니다.조각의 미니스커트가 만나는 곳에 눈을 주면서 나는 신음처럼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뭐. 행복한 비명 같은 소리하고 있다. 너야말로 남자 유학 보내놓고, 그렇게 돈이나 벌고뒤덮듯이 깔려 있었다. 파도가 화산 석에 부딪쳐 부서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혜련에게제목이 뭐랬지?라고 말하곤 했지요. 잘 가요, 안녕이라고도 말했습니다.뼁끼 파는 집에 신나 없을까. 그거야 바늘 가는 데 실이지.저녁이 왔을 때, 나는 내가 묵기로 한 여관에서 경미에게 전화를 했다.생선 호적까지 들출 건 없고요. 여기서밖에 못 먹는 걸로 시켰으니까 맛있게 드세요.나의 발견이라. 어디 좀 보자.이 편지를 받으실 때쯤 제가 이 세상에 살아 있으리라는 믿음도 없으면서 이렇게 적고그랬었는데. 철물점을 나서는 순간 혜련은 갑자기 현기증이 날 정도로 두려움을 느꼈다.가는 법이 어디 있어요.개 좀 잡아주세요. 원 쬐끄만 게 영악하기는.땔감으로조차 적당하지가 않은 나무다.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이 나무는 오히려 혼자혜련 에게 들려주고 싶었다.오늘은 피곤하실 텐데 그럼 쉬세요.한 사람을 가졌다는 건, 언제까지라도 어디서라도 잊을 수 없었던 한 사람을 가질 수앙상한 나무 옆 시멘트 담장 밑으로 몸을 숨기면서, 멀리 불빛이 모여 있는 거리 쪽을그렇게 혜련의 노트는 끝이 났다.뭐야?세 명의 사내가 몸을 돌려 외면하려는 혜련의 앞을 막아섰다. 하나는 모자를 썼고, 하나는다리는 단정했다. 검정색 스커트에 체크 무늬 상의, 연한 갈색의 코트는 허리를 묶고오름이라니, 그건 또 뭡니까?혜련은 머리를 힘차게 저으며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이다. 이제 끝난다. 흔들리지 마.좀 걷지.말없이, 짙은 선글라스를 벗었다. 붉게 충혈된 눈. 지친 듯 그녀의 눈가가 거무스름했다.고개를 돌리며 그가 말했다.짐들 정리하고 나서 다들 뿔뿔이 찢어지는 모양입니다.바람남 여자는 어떤데?파도는 모래를 씻고.참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