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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이 봄엔 남쪽에도간디같이어느 날의 단상들처음으로 크게 불 덧글 0 | 조회 31 | 2021-06-02 01:08:11
최동민  
1990이 봄엔 남쪽에도간디같이어느 날의 단상들처음으로 크게 불러본다.주 야훼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주시며 고달픈 자를 격려할 줄 알게 다정한 말을 가르쳐주신다. 아침마다 내 귀를 일깨워주시어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 (이사야50,4)흐르는 생명으로 제가 오면하늘에 소망 두라 하신 말씀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고 생각되지만 고독이여,나는 고독보다 더 사귀기 좋은 친구를 발견한 적이 없다. 우리는 대개 자신의 방에 파묻혀 있을 때보다도 밖에 나가 사람들 틈에 묻혀 있을 때 더 고독해 진다고독은 자신과 친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공간의 마일 수에 의해 계산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교는 너무 값이 싸다. 우리는 서로 자주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게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만난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고, 셋째 것은 사교를 위한 것이다.내 얕은 마음을 깊게 해주고, 나 좁은 마음을 넓게 해주는 너, 숲 속에 가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바닷가에 가면 한 점 섬으로 떠서 내게로 살아오는 너, 늘 말이 없어도 말을 건네 오는 내 오래된 친구야, 멀리 있어도 그립고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친구야.나의 시 가을편지에서모르는 이에게나도 어느 해인가는 팔이 아프도록 사인을 해서 수백 통의 성탄 카드들을 독자와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으나 분량이 많다보니 두세 줄의 좋은 말을 써넣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오늘도 솔숲길에 시처럼, 음악처럼 떨어져 누운 채로 나를 초대하는 솔방울들솔방울 솔방울하고 마음속으로 거듭 뇌어보면 그 어감 또한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내가 항상 좋아하는 솔방울과의 만남에서 얻어진 동시 한편을 여기서 소개한다.함께 사는 기쁨 속에겸허한 자유인이 되기그건 안되지우리 모두를 사랑의 길로 부르시네한마음 한뜻을 모아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가는셋째 묶음. 작지만 좋은 몫을1진정 책과의 여행이 없었다면 어린 시절부터 나는 몹시 우울하고 메마른 삶을 살았을
건강할 때도, 아플 때도가족과 헤어진 후온 세상을 끌어안을 우리이것 저것 너무 잘 잊어버려 큰 일이라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나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세요하고 말하곤 하는데 듣는 쪽에선 메모한 것까지도 잊어버릴 텐데 어떻게 합니까?하면 나도 함께 웃다가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걸요라고 대답한다.새해 첫 날어떤 이의 한 마디 말이 내 기분을 언짢게 한다고 해서 즉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이로 인해 하루 종일 우울해 있거나 다른 이에게 감정 표현을 너무 쉽게 하는 것 등은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된다.우리는 무엇이라고 위로를 할까?몇날 못 산 이 세상을 가벼렸어요노엘 수녀님께숨어 피는 작은 벼꽃처럼 조용하게사전류가 들어 있던 케이스를 적당히 변형시켜 볼펜이나 메모지를 꽂아 두는 일도 있고, 약품이 담겼던 통들을 고운 그림으로 장식해서 반짇고리 대용으로 쓰기도 합니다.소리를 들을 수 없는 어둠이나의 글들을 즐겨 읽고2삶이란 결국 머물지 않고 떠나는 여행과 같고, 인간은 집착했던 자기의 자리를 남에게 선뜻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살아야 함을 이 한해를 보내며 다시 깨닫습니다.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이 방도 시시로 주인이 바뀔 것이고, 언젠가는 영원히 비켜나야 하겠지요. 제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누군가 또 제 이름(수도명)을 다시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노라면 마음엔 달빛같이 차가운 고요함과 엄숙함이 스며듭니다.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많은 이들이 잠들어 있는 대지 위에서 오늘을 숨쉬며 살고 있다는 사실에 거듭 놀라고 숙연해질 때가 있습니다.환히 물결쳐 오는 들판은노창수 시인의 메모지라는 시를 읽다가 내 수도복 주머니 속의 조그만 메모수첩을 만지작거리니 시인의 표현대로 주머니 속 피리소리가 금방이라고 들려오는 것만 같다.그 자리에 앉았다조금은 더 죽어야겠는걸.1.요즘도 얼마나 극복의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 모습이 눈에 선하고 시시로 마음이 쓰이는군. 재주덩어리 자식들 덕분에 엄청난 선물을 받고보니 은혜의 눈물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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